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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9 수난 by xylosper (2)

수난

지난 일주일간 오사카大阪에 가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16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삿포로札幌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에 도착한건 일요일 밤 9시였습니다.
다음은 토요일 공항에 도착해서 집에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2008년 2월 23일

15시쯤
칸사이関西국제공항 도착해서 티케팅을 하러갔습니다.
그런데 항공사직원이 말하기를 '삿포로공항에 눈이 많이와서 착륙이 불가능할 경우 도쿄東京하네다羽田공항으로 가거나 다시 칸사이関西국제공항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조건부'라고 하더군요.
조건부고뭐고간에, 전 한달전에 예약해서 비행기표값을 할인 받아서 샀기때문에, 캔슬하고 환불받는다고해도 새표를 살순 없어 선택의 여지도 없이 알겠다고 하고 탑승수속을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은근 슬쩍 '혹시라도 도쿄東京가게되면 기왕 간김에 좀 구경이나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16시쯤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 탈 시간을 기다리는데, 눈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된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기다립니다.
또 연착된답니다.
기다립니다.
또 연착 된답니다.
기다립니다.
비행기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현지(삿포로札幌)날씨조자를 해야한다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립니다.

18시쯤
결항이라네요. 항공권교환권을 배부하니까 줄서서 기다리라네요.
또 기다려서 항공권교환권을 받았는데, 이걸로 다시 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해야한다고 하네요.
내심 호텔같은거 안잡아주나 했지만, 악천후로인한 결항은 면책사유이기 때문에 그런건 안해준다네요.
결국 항공권교환권을 받아들고 게이트에서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항공권을 예약해야겠는데...이게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가 탈 항공사인 JAL의 안내창구를 가보니 사람이 말그대로 '개'많습니다-_-;
어쩔수 없이 인터넷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자그마치 10분에 100엔이나 하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3편이 있는데, 이중에 앞에 2편은 이미 만석이기 때문에, 11시 20분 출발편을 예약할려고 했는데...이게또 어떻게 예약해야할지 모르겠네요-_-;
제가 손에 들고 있는건 항공권교환권이라는 것인데, 예약하기로 가도 그냥 돈내고 예약하는 메뉴밖에 안보여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건 포기하고, 전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는 계속 통화중-_-
결국 아까 그 '개'많던 사람들이 줄선 창구로 가...려고 했는데, 보니 옆쪽에 예약창구는 비어있길래 혹시나 해서 그쪽으로 가서 대뜸 교환권을 내밀고 '이거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으니 거기서 그냥 바로 예약해주더군요.
'아깐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라며!'라고 따질까 하다가 시간만 더 걸리고 귀찮아서 그냥 다음날 11시 20분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대충 19시쯤되었습니다.

이때까지야 할 것이 있었으므로 별로 문제되지 않았었는데, 이제 다음날 11시 20분까지 아무것도 할게 없습니다.orz

일단은 12시간도 넘게 남아있는데 한숨도 안잘순 없다고 생각하여, 공항안내소에서 공항에서 호텔말고 싼 묵을 만한 곳이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유료라운지를 이용하거나 모포를 대여하고 있으니, 적당히 벤치에서 자도 된다고 하더군요.
라운지가 9시간에 3천엔이 좀 넘는데, 다시 오사카大阪갔다가 와도 3천엔정도 들기때문에, 그냥 라운지에서 묶기로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9시간짜리 라운지를 지금 당장가서 이용하면 다음날 새벽에 나와야 하므로, 라운지에 가는건 좀 나중으로 하고, 일단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칸사이関西우동은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에 사누키讃岐우동을 판다는 가게에 가서 먹었는데...제입엔 안맞더군요.
그래도 사먹는거니까 맛없지만 국물까지 다 비우고 나왔습니다.
적당히 DS도 하고, 핸드폰으로 친구랑 메일하면서 시간때우고 자정이 지나서 라운지에 들어갔습니다.

2008년 2월 24일
9시쯤
라운지시설이 꽤 좋아서(만화책, 컴퓨터, 텔레비 완비) 결국 딴짓하다가 세시간정도밖에 못자고 라운지를 나와서, 일단 주린배를 채우려고 공항 식당가에갔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부실해보이기 짝이없는-_-; 모닝메뉴만 하더군요.
그러다가 정상영업하고 있는 어제와는 다른 우동(!)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그냥 것보기에 맛있어 보이기에 肉うどん(고기우동)이란 걸 시켜 먹었는데...무슨 생각으로 또 우동을 먹었을까요.
맛없습니다.orz
고기라고 들어있는건 질기기만 하고 아무맛도 안나고 표고버섯에만 간을 했는지 표고버섯만 더럽게 짜고...-_-;
암튼 역시나 배고프니까 다 후회하면서 다 먹고 나왔습니다.

10시쯤
탑승수속을 하러갔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면서 안들어가고 앞에 서있습니다.
군중속에 섞여 무엇을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을 보니...
눈때문에 삿포로札幌/치토세千歳행 전편의 탑승수속을 일시중단합니다.
!!!!!!!!!!!!!!!!!!!!!!!!!!!!!!!!!!!!!!!!!!!!!!!!!
갑자기 전날의 결항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오전에 있던 제가 타게될 11시20분행 비행기의 앞 두편은 이미 결항되어있었고, 제가 타게될 비행기는 눈때문에 날씨조사중이라고 뜨더군요.
아직 결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기다립니다.

11시쯤
방송으로 현재 삿포로札幌행 비행기는 날씨조사중이므로 지연되며, 새로운 안내는 12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라고합니다.
어쩌겠습니까...기다립니다.

12시쯤
방송으로 운행이 결정되었고 새 출발시각은 12시 40분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번에도 역시 착륙 못할 경우 하코다테函館공항으로 가거나 칸사이関西공항으로 돌아오는 조건부라고 합니다.
조건부고 뭐고 당장 탑승수속하는 곳으로 뛰어갔습니다만, 이미 충분히 사람이 많이 서있더군요.
그런데 뒤로 사람들이 점점 달라붙는데...엄청 많습니다-_-;
게다가 한술 더떠 짐검사하는 엑스레이기가 상태가 안좋은지 짐 검사하는데 한참 걸리네요...
그런 상황에도 전광판에는 '곧 탑승수속을 마감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니 뒤로 줄서있는 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하고...제가 봐도 절대로 12시 40분전까지 탑승수속을 전원 마칠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군요.
티케팅할때도 12시 40분 출발이지만, 탑승수속이 오래걸릴거 같으니 늦어질수 있다고 하고...
아무튼 전 시간안에 탑승수속을 마치고 12시 30분쯤에 출발게이트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게이트에는 출발시간이 12시 55분으로 이미 지연되어있더군요.

13시쯤
드디어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제 좀만 기다리면 삿포로札幌로 돌아갈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는데, 방송으로 '오늘은 만석이기때문에 전원 탈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듯하다'고 하네요.
좀 앉아있었더니 한번에 몰려 탄 사람들은 다 타고, 한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아직 자리가 텅텅비어있습니다.
뭔가 불안했는데, 다시 방송으로 '캔슬대기중인 사람이 많아서 오래걸린다'라고 나오네요.
사정인즉, 제가 탈 비행기도 한시간 반정도 지연되었으므로, 일정상 캔슬한 사람이 대량 발생하고, 더불어서 제앞의 두편이 결항되어서 그 두편을 예약했던 사람들이 캔슬대기로 제가 탈 비행기에 예약해서 캔슬대기자도 대량으로 발생하여 한 100명쯤의 캔슬대기자를 한명씩 불러서 대기번호 확인하고 태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결국 비행기가 이륙한건 제가 비행기 자리에 앉아서 1시간이 지난 14시쯤이되었습니다.

14시쯤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안내방송으로 강한편서풍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약간 빠른 한시간반정도가 걸릴것이라고 합니다.
전날 3시간밖에 못잤으므로 이륙함과 동시에 긴장이 풀려 잠이 들었습니다가 깨어보니 토호쿠東北지방위를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도착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오모리青森상공에서 기장의 방송이 흘러나오는데...비행기가 몰려서 그자리에서 대기하란 명령이 왔다고 합니다-_-;
원래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있는데, 눈이 많이와서, 하나는 포기하고, 하나만 제설작업하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히나 그날 오전에는 완전이 공항이 폐쇄될 정도로 눈이 많이 와서 모든 비행기가 결항/연착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각지방에서 한번에 몰려오니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대기순번대로 들어오도록 명령이 온것이지요.
비행기가 공중에서 대기하는건 처음 봤습니다...그냥 그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더군요-_-;
한참을 그러다가 다시 좀 북상하길래 이제야 내리겠구나 했더니 홋카이도 北海道들어가서 또 한동안 빙글빙글-_-;
그리고 마침내 착륙허가가 나왔다는 방송이 기내에 흘러나옵니다...

17시쯤
비행기가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 착륙합니다.
그때까지 손목시계도 없고 핸드폰도 쓸수 없으니 시간도 모르다가 착륙할때 방송으로 오후 5시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당초 1시간 반이라고 한것이 세시간이나 걸렸으니 자그마치 한시간 반동안 공중에서 빙글빙글돌면서 기름을 뿌려댄 셈이네요-_-;
이래저래 고생했지만 이제 내려서 짐만 찾으면 집에 갈수 있겠구나...라고 안도하고 있었는데...내릴수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병목현상때문에 착륙만 늦어진게 아니라 공항에서 대기중인 비행기도 많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빈 포트가 없어서 빈포트가 나올때까지 대기해야된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건 이제 정말 진절머리가 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또 기다리고 있으니,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포트와 연결되었습니다.

18시쯤
드디어 비행기를 내렸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6시 5분이었던것 같습니다.
결국은 비행기에 앉아있던 5시간중 비행시간이 3시간이고, 또 그중에 빙글빙글-_-;이 1시간반이네요.
다섯시간이나 앉아있었지만, 그래도 이젠 정말로 집에 갈수 있단 생각에 들뜬 마음에 비행기를 내려 맡긴 짐을 찾고 출구로 나왔습니다.
아침9시에 맛없는(!) 우동하나 먹고 이때까지 아무것도 안먹었으니 배고파 죽겠습니다.
일단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19시쯤
게눈감추는 밥을 먹어 치우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JR역을 가니...調整中(조정중)???????????
역에는 100m이상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방송을 들어보니 눈때문에 열차운행시간이 늦어져 언제 도착할지 알수 없다고 합니다....orz
보통 15분간격으로 있는 열차로, 평소엔 이걸 타고 삿포로札幌역까지 왔습니다.
설마 또 공항에서 자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던 중 혹시나해서 가보니 버스는 운행하더군요.
그래서 집근처의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이것도 보통은 한시간 걸리는 버스인데, 눈때문에 제속도를 못내, 한시간 반이 걸려, 집에 와보니 밤 9시였습니다.

두번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수난기였습니다.

번외편1

번외편2


Posted by xylosper

2008/02/29 03:31 2008/02/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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