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하는 나도, 제로보드4부터 썼으니, 그리 골수팬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제로보드 4가 나온것도 2001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되었다.
그러다보니, 코드 자체도 너무 오래되었고, 말도안되는 코딩으로 첨철되어있다.
회원이나 비회원이냐에 따라서 표시하고 안하는 링크를, 출력을 하지 않거나, 주석 처리해서 지우는게 아니라, <Zeroboard 라는 말도안되는 반쪽만 열린 태그를 이용해서 덮어버린다든지...
당연히 웹표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그나마 이건 웬만한 브라우저면 적당히 눈감아 주기에 실제로 표시되는 부분에서 문제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물론 접근성의 면에서는 0점이다.)
또, 브라우저 의존 코드...정확히는 Internet Explorer 의존코드(이건 한국웹의 고질병이다.)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style에서, cursor:hand 속성.
뭐 여기까지는 기능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브라우저가 Internet Explorer이냐 아니냐만 따져서, Internet Explorer만 카테고리를 제대로 표시해주는 것이다.
코드를 보니, 이건 일부러 IE외의 브라우저에서는 카테고리가 표현되지 않도록 짜여져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당시에는 Netscape에서 카테고리를 표시하는데 문제가 있었나보다.아마, Internet Explorer외의 브라우저라고 하면 Netscape뿐이라는 인식에, 그냥 Internet Explorer만 가능케 한 듯하다.
이런 것들은 전부, 한 두달 전쯤에, 내가 소속한 집단의 홈페이지 관리를 맞게되면서 알게되었다.
특히 카테고리문제는 상상도 못했었다. Firefox를 쓴지 반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스킨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로보드 자체문제였던 것이다.
이런 낡아빠지고, 낡아빠지기만 한게 아니라 문제점도 산재한 제로보드가, 이처럼 널리 쓰이게 된것은, 아마도 매우 두터운 사용자층에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많은 사용자를 불러들일 만큼 제로보드가 쉽고 편리하며 강력한 툴인것도 사실이지만, 더이상 제로보드만이 기댈만한 유일한 설치형 게시판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유지시켜준 것은 유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제로보드의 패치가 있기 전에 먼저 사용자 공간에서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엄청나고 방대한 스킨자료또한 제로보드를 쉽게 버릴수 없는 이유중 하나이다.
옛날엔 그저 제로보드가 최고인줄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html좀 할줄 안다고 깐죽대면서 html 소스도 적당히 복사해가면서, 테이블로 열심히 레이아웃 짜서 노프레임이라고 만족해하고있던 시절이었다.
그때와 다른 것이라고는 고작, C/C++ 공부한덕분에 php코드도 대충이나마 볼줄 알게되었다는 것과, 웹표준을 만나게되었다는 두가지 사실뿐인데, 이제 나에게있어서 제로보드는, 더이상 유일무이하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상의 게시판 프로그램이 아닌, 그저 많은 게시판 프로그램중의 하나이며, 낡아빠졌지만, 버리긴 아까운 계륵같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zb5 개발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의 기대는 매우 컷었다.
하지만, 실제로 발표된 zb5는...솔직히 실망한 감도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업데이트 속도를 보고, 그럴것 같았지만,) zb5는 개발이 중단되었다.
이제 제로보드 XE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zb5에 쏟았던 기대감 그 이상으로 제로보드 XE에 기대감을 쏟고있다.
한때, 그누보드를 써보기위해서 노력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제로보드에 익숙해져있어, 처음부터 삽질의 연속이었다.
6월즈음에 발표된다고 하는 제로보드 XE,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가지 걸리는 점은 별도의 템플릿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제로보드 4의 경우는 스킨에서도 php코드를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었으며, php는 제로보드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있고, 그에대한 자료를 구할곳도 지천에 깔려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템플릿 엔진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메뉴얼을 구할수 없기때문에, 제로보드에서 지원해주어야한다.
이것이 걱정되는 이유는, zb5의 메뉴얼 작업 속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가서 포기할정도의 프로그램이었으니, 메뉴얼 작업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XE만큼은 메뉴얼이 잘 지원되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태터툴즈1.0이 나오기전까지, 우리나라 호스팅업체의 php와 mysql버전이 낮았던 것도, 제로보드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웹에 막대한영향을 미친 제로보드(바꿔말하면, 태터툴즈의 위력도 거대하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까?
Posted by xylosper


